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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탄고지 식단과 알 수 없는 부작용들, 그럼에도 식단을 계속 하는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24. 4. 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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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보통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찾는다는 저탄고지 식단을 이 주간 실행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이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말 이상한 병을 겪고 있다.
    좌골점액낭염이라는 병인데 계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앉을 수가 없다. 어느 곳에 가도 나같은 병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고 어느 병원에 가도 나같은 환자를 봤다는 의사를 찾기가 힘들다.
    과거 다른 부위의 CRPS 병력이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비슷하다. 상처가 없어도 몸이 방어 본능으로 인해 24시간 사이렌을 울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내 일상은 무참히 망가졌다.

    조금이라도 앉으면 덧나고, 계속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로 인해 관절이 약해져서인지 툭하면 아무것도 안했는데 손목이나 발을 삐거나 아주 쉬운 운동을 하다가도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지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겉보기에는 몸이 탄탄해졌다. 그러나 속은 곪은 것처럼 아팠다. 처음에는 방광염같았지만 사타구니쪽으로 통증이 옮았고, 청바지 같은 자극이 심한 옷을 입으면 더 아팠다. 나중에는 햄스트링쪽 통증이 어마어마했는데 첫 일년 간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고통스러웠고 다리를 펼 수조차 없었다. 양 무릎을 세우고 자느라 몸은 극도로 피곤했다. 지금은 무릎을 펴고 잘 수는 있게되었지만 이 년 넘게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골반 부위가 전부 아리다. 두 번째 해에는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걷다가 넘어지거나 햄스트링 강화 운동을 하다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거나 병원에서 추천해준 캡사이신 크림을 발랐다가 끔찍하게 쑤시는 고통을 겪었다. 생리 때마다 고통이 너무 심해져서 7개월 동안 피임약을 복용했지만 부정출혈로 인해 오히려 내내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세 번째 해가 되자 스트레칭도 무서워서 잘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지금은 간신히 플랭크와 짧은 벽 스쿼트, 팔운동을 주 3회씩 하고 산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던 중 보스로부터 저탄고지 식단을 이 주간 실천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보스가 눈치챌 정도로 심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었으므로 안 해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작년에도 한 적이 있었다. 제대로 한 건 딱 하루에 한 번 저녁으로 스테이크와 아보카도를 먹는 날이었지만 간헐적 단식까지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어서 단 삼개월 만에 45kg까지 약 4kg정도가 빠졌던 것 같다. 그러나 너무 빠지니 보기 좋지 않았던지 주변에서 찌워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생각해보면 꽤 나은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앉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몸무게는 별로 상관이 없다 생각하고 다시 살찌는 음식을 먹고 몸무게를 늘렸다.

    다시 이 주 전으로 돌아가서, 나는 요리를 직접 하기로 결심했다. 쌀은 이미 떨어진 김에 사지 않았고 나머지 식재료들만 다양하게 구매해서 먹었다. 저탄고지 베이킹도 시작했다.

    몸무게는 빼려고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1kg정도 줄었다. 에리스리톨이라는 설탕대체재를 사용했고 베이킹엔 아몬드 파우더를 썼다. 참고로 나는 원래 술을 안마시고 제로슈가 음료수도 잘 마시지 않는데다 카페인도 섭취하지 않는다. 이게 다 3년 전 문제가 시작되면서 예민해진 몸 때문이었다. 그런데 평소에 빵이나 포도, 감자칩, 팥 당이 들어간 간식등을 잘 먹어서 저탄고지로 바꾸면서 그런 당 섭취를 참는게 힘들었다. 그 때 에리스리톨을 넣은 음식을 넣으면 입안이 화하긴 하지만 건딜만 했다. 야채는 원래 좋아했어서 웬만하면 시금치, 당근, 브로콜리, 샐러리, 로메인 등을 넣어서 먹었다.

    저탄고지를 한 결과 하루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늘었다. 의욕이 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 일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당이 떨어졌을 때는 확 일어날 때 빈혈을 자주 느꼈다. 그 때마다 포도알을 몇 개 먹었다. 배가 고프면 치즈를 먹거나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보리차를 끓여서 먹었다. 2주를 거의 꽉 채웠을 때 자세 때문인 건지 허리 중간이 아닌 양 옆 부분이 엄청나게 당기기 시작했다. 저탄고지의 부작용 중 이런 게 있었나 급히 검색해봤다. 두통, 키토래쉬라 불리는 발진, 빈혈 등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기존 관절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겪는 허리 당김과 관련이 없는 것 같았다.
    에리스리톨을 모든 음식에 넣고 당은 정말 최소한 넣었기에 무탄수화물 상태여서 몸이 이상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닐까 가설을 세웠고, 포도와 과자, 메밀국수를 먹었다.

    이 허리 문제는 굉장히 불편했다. 아직 삐었던 발이 완전히 낫지 않아서 한 시간 이상 서있기도 힘들고 앉는 것도 불가능한데 눕기까지 힘들어졌다. 지금은 최대한 서있다가 누웠다가를 반복하려고 하고 있다.

    이 세상에 나랑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이 있을까? 없을 것 같지만 누군가가 있다면 혼자가 아니라고 댓글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의사 선생님은 몇 년까지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지금 상태를 보면 정말로 그런 것 같다.

    나의 식단을 올려본다. 3년 전 요리의 요자도 몰랐던 내가 꽤 다양한 음식을 할 줄 알게 되었다.

    순두부 에그 인 헬
    크림 얀어 시금치

    등갈비 야채수프
    행사에서 얻어먹은 치킨 샐러그
    설탕대신 에리스리톨 넣은 땅콩버터 요거트 브라우니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 넣은 밥솥 카스테라
    등갈비 샐러리 딩근 수프
    당근 소고기 사브샤브구이
    스테이크 브로콜리 당근 볶음
    닭가슴살 삶은 계란

    이 외에도 많이 해먹었는데 사진이 10장밖에 안올라간다.
    아보카도, 김, 계란후라이에 간장과 와사비 살짝 뿌려 먹은 것도 별미였다.
    떡볶이 소스를 만들고 떡대신 센불에 구운 가지를 넣어서 모짜렐라 치즈와 먹은 것도 맛있었다.
    코코넛 오일과 요거트 아몬드 파우더, 계란, 에리스리톨과 설탕을 섞어 넣은 아몬드 케익은 성공적이었다.

    저탄고지를 계속 할지는 모르겠지만 탄수화물을 줄이고 건강한 식재료로 바꾸려는 노력은 중요한것 같다. 염증을 줄여주는 식단을 치니 많이 나와서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시도해보면서 기록을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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