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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솔직 후기공연정보 2019. 8. 25. 23:30반응형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예매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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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석 (화,수,목 정가) 140,000원 R석 (화,수,목 정가) 120,000원 S석 (화,수,목 정가) 90,000원 A석 (화,수,목 정가) 70,000원 VIP석 (금,토,일 정가) 150,000원 R석 (금,토,일 정가) 130,000원 S석 (금,토,일 정가) 100,000원 A석 (금,토,일 정가) 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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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저녁 주요 출연진
마리 앙투아네트 역 김소현
폰 페르젠 역 정택운(빅스, 레오)
마그리드 아르노 역 김연지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관람했습니다. 엔도 슈사쿠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뮤지컬 <엘리자벳>과 <레베카>를 만든 실베스터 르베이와 미하일 쿤체가 2006년 일본에서 만든 뮤지컬이라고 합니다. 2014년 한국에서 초연 한 뒤, 5년만에 처음으로 하는 공연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안고 관람했습니다.
배경은 1782년 프랑스 파리, 우유부단한 루이 16세와 14살 어린 나이에 오스트리아에서 프랑스로 시집와 세상물정 모르고 파티와 사치에 빠진 마리 앙투아네트가 등장합니다. 프랑스의 국고가 바닥이 나고 평민들은 배를 곯는 상황, 원성은 깊어져 가고 파리에서는 왕정을 버리고 공화정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숨겨진 연인 페르젠은 극중에서 왕비가 속을 터놓고 말할 수 있고 도움을 주는 유일한 인물이면서도 정작 그녀가 위기에 빠졌을 때는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관찰자로 그려집니다.
이 뮤지컬에서 앙투아네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철없고 허영심에 가득찬 왕비가 아닌 궁중 암투와 모략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당할 수 밖에 없었던 힘없는 왕비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뮤지컬 말미에는 연출가가 나와서 이 뮤지컬을 통해서 진정성(integrity), 진실(truth), 정의(justice)에 대해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연출가의 의도처럼 언론을 이용한 정치적 선전, 군중 심리, 평범한 사람들의 질투가 스며든 '자유, 평등, 박애' 구호 속에서 복잡한 인간상을 엿보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는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후기
문제 1 - 알아듣기 어려운 한국어
화려한 옷과 돌아가는 무대 장치, 영상이 있는 초호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MR은 지직거리고 합창단은 무슨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인지 가사를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국에서 뮤지컬을 볼 때 항상 답답함을 느꼈던 부분이기는 합니다. 음향과 딕션, 그리고 가사 번역 세 가지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막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쉬는 시간에 위키피디아를 검색해서 겨우 내용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문제2 - 막장 줄거리
180분이나 되는 긴 공연 동안 저는 사실 마리 앙투아네트를 다르게 평가할 만한 그녀의 진면모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희생양이 된 모성애가 큰 평범한 여성이라는 것을 묘사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인 플롯을 다 파악하고 느낀 것은 '아, 막장 드라마였군' 이었습니다. 이런 서사 뮤지컬에서 으레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우스꽝스러운 드레스 살롱 주인 부부조차도 흔한 뮤지컬 공식처럼 진부하게 느껴졌습니다.
문제3 - 기억나지도 않는 촌스러운 멜로디
어디서 들어본 듯한 멜로디, 펀치 라인이 하나도 없고 귀에 감기지도 않는 평범한 노래들... 이건 정말 배우 낭비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 재원을 이런 노래를 쓰는 데 써먹다니... <엘리자벳>과 같은 제작자라고 하더니, 과연 비슷했습니다. 출연진이 전부 소리를 질러대는 부분은 그냥 소음일 뿐. 2014년 초연 후 노래를 추가하기까지 했다고 하는데, 뭐하러 그런 수고를 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한 가지 깜짝 놀란 사실은,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 역을 맡은 김연지 배우가 이번 공연이 뮤지컬 공연 첫데뷔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에포닌 역과 비슷한 느낌의 연기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배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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